불교학교는 2년 4학기에 걸쳐 명법스님과 함께 초기불교부터 현대 불교학에 이르기까지 교학은 물론이고 수행서와 선시, 선사 어록 등 폭넓은 독서를 통하여 불교에대한 통합적이고 깊이 있는 이해를 기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대적 삶에 융합적으로 적용해보는 인문학 강의입니다.

불교학교에서는 불교 이론 전반을 포괄적으로 공부하되, 초기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최초의 불교라는 원형을 찾거나 그 원형의 계승또는 왜곡으로 속단하지 않고, 지역과 시대에 따라 그 의미와 목표를 변화시키고 확장시켜 온 과정으로 이해하려 합니다. 부처님 재세시부터 지금까지 불교의 연속성과더불어 각각의 불교에 고유한 문제의식과 관점들을 함께 탐구합니다. 또한 전통 교학에 대한 일방적인 추수에 빠지지도 않고 근대 불교학의 객관주의에 경도되지 않으며, 전통 교학과 근대 불교학의 장점을 수용하고 그에 대한 비판적인 이해를 모색합니다.

불교학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불교 이론과 실천을 아우르는 다양한 책을 읽고 글을쓰며 토론과 강평, 강의를 이어가면서, 불교를 ‘지금, 여기’ 우리의 마음과 몸, 그리고 삶과 세계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삼는 것입니다. 더 많은 지식의 축적을 넘어 ‘더 나은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토론하고 고민하는 과정입니다. 초기불교, 중관, 유식, 천태, 화엄, 선, 티베트 불교 등의 전공에 따라 여러 전공자가 나누어 강의하기보다 스님 한 분이 강의와 학문 지도, 수행을 담당하는것도 불교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혼동이나 갈등을 바른 견해로 해결하고,융합적, 통전적, 전인격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학생들은 책을 읽고 2주에 한 번 만나서 공부합니다. 강의 전, 미리 정해진 교제를 읽고 발제문을 온라인으로 공유합니다. 발표와 토론, 강평으로 이어지는 수업을 통하여 서로 다양한 생각과 관점들을 나누며 불교 공부의 깊이를 더하고 불교가 제시하는 방법들을 토론하고 성찰합니다. 또한 명상반 강의를 병행하면 선교겸수를 통해 더 명료하게 자신을 변화시키는 방법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과정을 마무리할 즈음, 여기 나와 우리의 삶이 변화했는지 보게 될 것입니다.

1년 1학기에는 최초의 불교라는 원형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삼는 근대불교학에 대한 비판과 함께 현대인들이 흔히 갖는 불교에 대한 오해를 밝히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어 초기불교를 초역사적 원형이 아니라 역사와 지역이라는 배경에서 발전되어온 이론과 실천으로서 이해하면서 교단의 구체적인 활동과 변천 과정을 탐구합니다.또한 문헌학적 충실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근대 불교학의 성과를 수용하여 비판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시도하려 합니다.

2학기에는 초기불교의 이론과 명상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남방불교 수행지침서를소개함으로써 불교 교학의 기초적 이해를 확립할 뿐 아니라 마음 수행을 위한 실천적 독서를 행하려 합니다. 또한 인도불교의 변천과 교단의 변화, 이론의 변천을 역사적 지역적 배경과 함께 이해하면서 대승불교 출현에 관한 학계의 최신 이론을 소개합니다.

2년 1학기(3학기)에는 문명의 이전(移轉)이라는 차원에서 인도불교의 중국 전파를이해하고, 불교가 중국 문화에 준 영향과 함께 중국불교가 계승하고 발전시킨 대승경전과 선종을 집중적으로 공부합니다. 나아가 물질문화의 측면에서 불교가 동아시아 문명에 준 영향을 살펴봅니다.

마지막 학기인 2년 2학기(4학기)에는 선종에 대한 미학적 비판적 성찰과 함께 티베트 불교의 역사적 실천적 특징을 비판적이면서도 수용적인 태도로 깊이 있게 공부합니다. 이어 세계불교 현황 및 여성불교, 기후변화와 불교 등 불교와 관련된 현대사회의 이슈들을 살펴봅니다.

이상의 내용을 구체화한 제2기 불교학교의 2년 커리큘럼은 다음과 같습니다.